유방암은 흔히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은 40세 이상이 되면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포함한 검진을 권고받습니다. 반면 남성에게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정기 검진을 권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유방암과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남성에게도 유방은 존재하며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드물지만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지만, 국내 유방암 환자 수 자체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남성 환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결국 남성도 유방암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위험 요인이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방은 여성에게만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남성의 경우 크기는 작지만 유관과 유선 조직이 존재하고, 이 부위에서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성 종양은 대체로 유방 내부에 머무르지만, 악성 종양은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종양이 유방조직을 넘어 전이되는 정도에 따라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구분됩니다.
여성에게는 침윤성 소엽암 등 다양한 아형이 발견되지만, 남성의 해당 질환은 대부분 침윤성 유관암 형태로 나타납니다.소엽 구조가 거의 없는 남성에게 소엽암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해당 질환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호르몬 불균형, BRCA 유전자 돌연변이, 클라인펠터 증후군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호르몬 불균형입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거나, 간 질환·고환 질환·알코올 중독 등으로 호르몬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입니다. 특히 BRCA2 유전자 이상은 남성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에서 확인됩니다. 이러한 유전자 이상은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전립선암 등 다른 암의 위험도 함께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세 번째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입니다. 일반적인 남성의 염색체가 XY 구조인 것과 달리, 이 증후군 환자는 X 염색체가 하나 이상 더 많아 XXY, XXXY와 같은 형태를 보입니다. 이 경우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여성형 유방증이나 고환 위축이 나타나고, 유방암 발생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간경화, 알코올성 간질환, 고환염 등이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려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해당 질환은 대부분 한쪽 유방에서 시작하며, 통증이 없는 단단한 덩어리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덩어리는 주로 유두 주변에서 만져지고,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안쪽으로 당겨지며, 피부에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여유증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여유증은 부드럽고 만졌을 때 통증이 동반되는 멍울이 특징이지만, 유방암은 단단하면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구분하기는 어렵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남성 유방암의 치료는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술이 기본이며, 종양의 범위와 전이 여부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가 병행됩니다.
남성은 유두와 피부로 침윤하는 경우가 흔해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많고,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감시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남성 유방암의 상당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수술 이후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재발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안면 홍조·피부 발진·체액 저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반대쪽 유방에서도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가 강력히 권장됩니다. 이를 통해 향후 발생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유방암은 발생 연령과 조직학적 특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여성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반면, 남성 유방암은 대체로 60대 이후의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또한 여성은 다양한 아형이 존재하지만, 남성은 거의 대부분 침윤성 유관암으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해당 질환은 전체 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적지만 결코 예외적인 질환은 아닙니다.
여성만 걸리는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 모양이 변하고,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방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며,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