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는 여성의 가슴에 가장 밀착되는 속옷입니다. 모양을 잡아주고 지지하는 기본 기능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착용 방법, 종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과 루머가 존재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와이어 브라부터, 운동 시 착용하는 스포츠 브라, 요즘 젊은 층에서 즐겨 입는 브라탑, 그리고 심리스 브라와 니플 패치까지, 종류만큼이나 착용 목적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브래지어의 종류별 특징과 착용 시 주의점, 유방 건강과의 관계, 그리고 잘못 알려진 속설들을 의학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와이어 브래지어
컵 아래쪽에 와이어가 삽입돼 가슴 모양을 또렷하게 잡아주고 볼륨을 살립니다. 하지만 세탁 시 와이어가 뒤틀리거나 밖으로 튀어나와 피부를 찌를 수 있습니다. 불편해도 라인을 유지하려는 이유로 착용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와이어 브래지어
겉모양은 와이어 브라와 비슷하지만 철사가 없어 압박감이 덜하고 착용감이 편안합니다. 다만 옆모습에서 라인이 퍼져 보일 수 있어, 편안함과 라인 유지 중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스포츠 브라
격한 운동 시 가슴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쿠퍼 인대 손상, 처짐, 통증을 예방합니다. 특히 가슴이 큰 여성은 운동 시 필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브라탑(브라렛)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으로, 단독 착용이 가능합니다. 운동복이나 패션 아이템으로도 쓰이며, 외출복으로도 활용됩니다.
-심리스 브래지어
재봉선이 거의 없어 피부에 밀착되고, 겉옷에 자국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체형 보정 효과가 있어 살집이 있는 경우 옆구리·등 라인을 매끈하게 해줍니다.
너무 작은 브래지어는 피부를 심하게 압박해 물집, 알레르기, 발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소화 장애, 혈액순환 저하, 림프 흐름 방해로 인한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큰 브래지어는 지지력이 부족해 흔들림이 심해지고, 쿠퍼 인대가 반복적으로 손상돼 처짐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래지어를 전혀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 움직임이 커져 쿠퍼 인대가 약해지고 처짐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슴이 큰 경우 중력 영향을 더 받아 지지력이 있는 제품 착용이 필요합니다.
가슴이 작은 경우 영향은 적지만, 격한 운동 시에는 반드시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니플 패치는 짧게 사용할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착용이나 운동 시 땀이 고이면 습진·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수분이 오래 머물면 피부가 짓무를 수 있습니다.
-땀이 많은 경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
-실내 활동 시: 6~8시간 착용은 큰 문제 없음
-유방 절제술 후
전절제·부분절제 후에는 가슴 움직임을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압박 브래지어를 1~3주간 착용합니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지지력이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 유방 재건술 후
보형물이 제 위치에 안착하도록 특수 제작된 브래지어를 수개월간 착용합니다. 스포츠 브라와 비슷하지만 밑선을 정확히 잡아주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타이트한 브래지어는 흉곽과 복부를 강하게 압박해 위 팽창을 방해하고, 식사 후 더부룩함이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밴드나 컵이 작아 흉부 압박이 심하면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림프·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나 노폐물 배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직후나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여유 있는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995년 한 책에서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했으나, 연구 설계와 표본 선정의 문제로 신뢰성이 떨어졌습니다.
이후 미국·호주 등에서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브래지어 착용과 유방암 발생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즉,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수면 중에는 중력 방향이 달라져 처짐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의학적으로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가슴이 큰 경우나 수술 직후, 또는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착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수면 시 착용 여부는 건강 문제보다는 편안함에 따른 개인 선택입니다.
쿠퍼 인대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평소 지지력이 좋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운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답하더라도 스포츠 브라는 처짐과 통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