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지속되시나요?

 

손발저림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일 수 있는데요. 오늘은 말초신경병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말초신경병이란 무엇인가요?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에서 말초로 뻗어져 나가는 신경계를 말합니다. 

말초신경계는 우리 몸의 감각 정보를 척수와 대뇌로 전달하고 대뇌에서 내려오는 운동 명령을 근육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말초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받는 것을 말초신경병이라고 합니다.



 

 



말초신경병의 종류와 원인

 

말초신경병은 손상된 신경의 범위에 따라 크게 단일신경병과 다발신경병으로 구분됩니다.

 

단일신경병은 하나의 말초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어 발생하며, 팔의 손목터널증후군, 다리의 종아리신경병이 대표적입니다.

 

다발신경병은 여러 말초신경이 동시에 또는 대칭적으로 손상되는 경우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가장 흔합니다. 

 

이외에도 항암제, 면역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질환, 비타민 결핍, 영양 결핍, 중금속 중독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의 증상

 

말초신경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손발의 저림과 감각 둔화입니다. 이와 함께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다수의 말초신경이 동시에 손상되는 다발신경병에서는 증상이 발끝에서 시작되어 점차 위쪽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목까지 저림이 심해지면 손끝까지 저려오는 경우도 흔히 관찰됩니다. 

이를 stoking-glove pattern이라고 하는데, 스타킹과 장갑을 낀 부위의 저림이 관찰되기 때문입니다.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근력이 저하되어 물건을 집거나 단추를 채우는 일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보행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리를 모으고 눈을 감았을 때 쉽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밤에 악화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율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손발에 땀이 잘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배뇨‧배변 기능이나 성기능 변화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개인에 따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병력 청취와 신경계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말초신경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병력을 설명하고 신경계 진찰을 받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경근전도검사, 자율신경검사, 신경초음파검사 등으로 손상된 신경 부위와 특성을 파악합니다. 

이어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필요에 따라 각종 특수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 25%의 환자에서는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치료 방향을 설정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말초신경병의 치료 방법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며, 약물 치료, 시술, 수술 등은 환자의 증상과 병변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단일신경병의 경우에는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시술이나 손목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혈당 조절이 핵심입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 위험인자들을 조절합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합병증으로 당뇨발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 해야 합니다.

 

항암제로 인한 다발신경병증의 경우에는 원인 약물의 중단 또는 일정 기간 보류를 고려하게 됩니다. 

만약 항암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병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단, 항암제의 중단 또는 약물 조정은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 후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생활 속 말초신경병 예방법

 

말초신경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입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거나 팔꿈치에 압박을 가해 글씨를 쓰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반복적인 행동 등은 말초신경에 지속적인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말초신경병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와 혈압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손발 저림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넘기기 어려운 신체가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신경 증상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로 신경과로 내원하여 정확한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