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관이 오래되면 관 내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쌓이는 것처럼, 우리 혈관도 노화하면서 콜레스테롤과 같은 기름때가 축적되어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이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죽상경화증,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고지혈증의 원인과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질이나 지방 즉,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거나,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일 때 고지혈증으로 진단됩니다.
특히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증가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주로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반면,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조직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관 벽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고지혈증 환자는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고지혈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304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이는 2019년에 219만 명 대비 38.4%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50~6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50대 여성에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원인은 여성 호르몬에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내장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며, 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고지혈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50~60대의 중년 여성이라면 고지혈증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의 발생 원인 크게 1차 요인과 2차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 요인은 직접적인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유전, 성별,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습니다.
1) 유전적 요인: 유전적으로 간에서 혈중콜레스테롤을 잘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
2) 성별 및 연령: 나이가 들면서 여성, 남성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며,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히 상승
3) 식습관: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동물성 지방, 잦은 음주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
4) 비만 및 운동 부족: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경우,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2차적 원인은 간접적으로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상승하는 것이 요인으로, 질환, 임신, 약물복용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기저 질환
2) 스테로이드 및 피임약 등의 약물 복용
3)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고지혈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며, 동맥경화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장으로 가는 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고, 뇌로 가는 동맥이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지혈증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중 지질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지혈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합니다.
국가 검진에서는 4년에 한 번 검사를 시행하지만 체중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다른 질병을 진단받았거나 폐경 등의 요인이 있다면 4년 이내라도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지혈증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상범위>
- 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
-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00-130mg/dl 이하
-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
- 중성지방: 150mg/dl 이하

고지혈증 치료는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진행되며, 약 3~6개월 정도 진행하여 혈중 지방 수치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비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비약물 치료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과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루 30분 이상, 주 4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식이요법의 핵심은 열량 섭취를 줄이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며,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것입니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 등 푸른 생선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므로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2) 약물치료
비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스타틴, 피브레이트 등이 있으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은 매우 중요합니다.
1) 정기적인 건강검진
2) 표준 체중 유지 및 비만관리
3) 주 4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
4)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루 섭취 콜레스테롤 양 300mg이하로 제한
5) 금연 및 절주(소주 2잔 이내)
고지혈증 관리의 첫걸음은 현재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시작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