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숭 아
유혜진
하나의 가슴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네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하루하루 마지막을 생각하던
땅속으로 동굴을 파고 들어가던
많은 음식들이 돌처럼 서걱거리던
절망적이고 차가워진 나에게
너는 나에게 미소를 주었다.
너는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사랑을 주었다.
너는 나에게 마음을 주었다.
나는 다시 너로 인하여
차가워진 얼굴에
온기가 닿아서
웃음을 짓게 되었고
절망적인 마음에
마지막을 사랑하는 나에게
희망의 싹을 틔어 주기 시작했다.
나의 가슴에 너의 자리가
있었다가 없어졌지만
나의 한쪽 마음이었던
네가 있어서
슬픔의 구멍이
사랑으로 차오르고 있다
사라진 하나의 가슴에는
너의 마음이 따뜻이 스며들어와서
나는 다시
두 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