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인생
이단비
누군가 말했다.
여자로서의 인생은 끝났다고
어느 누가 나를 여자로 보겠느냐고
끝없이 무너지고 무너져갔다.
엄마는 말했다.
여자로서의 핑크빛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세상에서 누구보다 당당한 여자가 되겠다고
끝없이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나는 보았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 빛나는 엄마를
엄마의 온 세상은 핑크빛으로 물들었고
깊게 파인 흉터는 단단함의 원천이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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