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김경아
나는 울며 기도했다.
왜 하필 나인 가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나는 이 가시를 원하지 않았어요!
나는 기도했다.
이 가시가 아파요!
이 가시가 너무 싫어요!
내 가슴에 박힌 이 가시를 어서 빼내 주세요!
나는 기도했다.
나에게 두렵지만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나에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를 주세요!
나에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나는 이제 기도한다.
내 가슴에 난 것은 가시가 아니라 한 송이 꽃이었군요!
정말 소중한 것을 볼 수 있는 꽃
감사의 향기를 날마다 풍기는 꽃
온 맘 다해 아픈 이를 위로할 수 있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