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왔다
이미라
초대하지 않은 손님
그가 왔다
낯선 얼굴로
반길 수 없어 떠나가라 떠나가 절규한다
악연은 더 질기게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세월 길 더듬어보니
불청객으로 찾아든 인연들이
더 마디진 줄기와 꽃을 피웠더라
너를 허락한다
네 손을 잡고 남은 길을 가겠다
길은 가야만 끝나기에
가끔은 폭우 속도 걷고
큰 바람에 휘청대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내가 더 여물어지면
빛나는 기적도 찾아오겠지
길 끝에 큰 뿌리내린 무성한 나무하나
우뚝 서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