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김향연
두려움과 막막함의 무게 앞에서
그럼에도
올곧게
내일을 생각할 수 있다면
갑자기 던져진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졌다면
그럼,
알게 되지.
걸음은 멈춰졌지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거야.
그래,
지금,
여기에 서서
메마른 들판에서
대지를 씻기는 바람의 숨결이 들려.
어느덧, 따사로운 햇볕 속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느껴
맨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에도
괜
찮
아
지금은
봄의 문턱
이제,
내 앞에
무수한
초록의 길들이 보여.
새로운 눈
딛고,
시작하는,
겨울의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