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타목시펜을 복용 중이신 환자분들이 장시간 비행을 앞두고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지 문의를 주시고는 합니다.
오늘은 타목시펜 복용자가 장시간 비행 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타목시펜을 복용합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수술 후 가장 많이 시행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체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에스트로겐 작용을 차단하거나 항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냅니다.
타목시펜은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성질을 가진 약물입니다.
따라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경우, 일반 여성보다 연간 2%가량 혈전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그 위험이 최대 4배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첫 복용 후 3개월 이내에 위험이 커지며, 심한 경우 폐색전증이나 심부정맥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타목시펜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비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하지의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해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자주 발생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립니다.
이 질환은 다리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타목시펜을 복용 중인 경우 혈전증 발생 위험이 더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다리 정맥 내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막아 발생하며, 한쪽 다리만 붓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다리의 둘레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면 혈전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류 장애로 인해 다리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때로는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열감과 함께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숨이 가빠지고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슴 통증, 빈맥,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하지만, 비행기 내부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시간 비행 중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걷는 동안 다리 근육이 펌프 작용을 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고,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타목시펜을 복용 중이거나 고령인 분,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에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처방 받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다리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 정맥 내 혈액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고 혈류를 촉진하여 혈전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행기 출발 일주일 전부터 타목시펜 복용을 중단하고, 활동이 원활해진 후 다시 복용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타목시펜 복용 중단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통해 타목시펜과 혈전증의 관계를 잘 이해하시고, 혈전증 증상에 대해 숙지하여 안전한 여행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