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갑상선 기능 장애는 분만 후 처음 6개월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이상 질환을 말합니다.
이는 산후 갑상선염(Postpartum thyroiditis)이라고도 불리는데, 임신과 연관된 면역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세균 감염이 아니라 자가면역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분만 3개월~6개월 사이에 임신 시 억제되었던 자가 면역이 활성화되면서 갑상선에 자가면역성 갑상선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일시적으로 파괴되어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면역반응이 회복되면서 정상화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는 경과가 좋은 편입니다.
경과는 아급성 갑상선염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갑상선에 통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통성 갑상선염'이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만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병의 변형 중 하나로도 여겨집니다.
출산 후 갑상선 기능 장애는 산후 1~4개월 무렵 산모의 약 5%에서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나며,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땀이 잘 남, 신경과민 또는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2주에서 2개월 동안 지속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항진증에 걸린 산모 중에서 2/3 정도는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나머지 산모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팔다리 저림 증상, 부종, 추위에 대한 민감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산모의 3% 정도에서는 산후 4~8개월 무렵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겪을 수 있으며, 그 중 30%가량은 산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겪었던 환자입니다.
따라서 산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난 환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 깊게 증상을 관찰하면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받으면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시작합니다.
갑상선호르몬 투여는 증상이 있을 때 수개월~1년 정도 투여하며, 이후로는 용량을 줄이거나 투약을 끊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 갑상선 기능 장애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투약해야 합니다.
출산 후 갑상선 기능 장애는 가까운 가족의 갑상선 질환 병력을 살펴보고, 문진 및 진찰을 통해 진단을 내립니다.
그러나 진단이 어려운 편인데요,
그 이유는 산모들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피로감이 크고, 분만 후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있으므로 질병에 대한 가능성을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면 기분이 불안정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정신질환이나 산후 우울증으로 오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기존에 갑상선 기능 이상 진단을 받았던 경우 증상이 있다면 산후 2-6 개월 이내에 혈액 검사를 실시하여 기능 상태 및 자가항체 유무를 검사하고,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발병 후 1년 안에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대략 20%가량의 환자들은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산후 갑상선염 병력이 있던 여성이라면 다음 번 출산 후에도 동일한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신하게 되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더불어 회복된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지켜봤을 때 일반인들보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이 훨씬 높으므로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출산 후 갑상선 기능 장애를 막는 예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만약 임신 초기에 갑상선 자가 항체를 측정했을 때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산후 갑상선염에 걸릴 확률은 약30% 입니다.
또 가족 중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는 임산부라면 본인에게도 비슷한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있으니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림성모병원 갑상선병원은 각 분야 전문의들과의 협진과 원스톱 진료 시스템으로 환자분들을 정성껏 진료하여 환자분들이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