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한 조각
조영애
내 삶의 한 조각이 떠나갔다.
작디작은 조각이었지만,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어색했으며,
어색함이 슬픔으로,
슬픔이 그리움으로 번져나갔다.
나의 마음은
꼬리를 물어 이어지고,
서로 엉키고, 풀려 해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다른 새로운 조각이
살포시 내 마음 안에 들어왔다.
그 조각은 묵묵히
내 엉킨 마음을 풀어주고
나에게 기대었다.
외면하려 했지만
그 조각, 더욱 나를 쓰다듬으며
조금이라도 마음이 엉켜 있으면
풀어주려 애썼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너의 또 다른 행복이야.
울컥해, 행복을 감싸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