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임나리
내 가슴 속 깊은 곳.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
나만 찾는 그곳에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었다.
내 마음도 모르고
아름답게 핀 그 꽃은
어딘가 모르게 나를 닮아서
왠지 쓸쓸하다
어디서 왔느냐
넌 무슨 꽃이냐
왜 왔느냐
묻는 질문은
꽃에게 하는 말일까
나에게 하는 말일까
그 꽃을 꺾어 간직할까 하다
꺾지 않고 그곳에 두어
바라보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그 꽃이 지고
꽃잎이 바닥에 떨어져
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면
그때는 내 자신을 찬란히 피워
그곳을 가득 채우리다